“너무 멋있잖아요.” “보고 있으면 그냥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4)을 취재하다 보면 다양한 색깔의 ‘남달라’ ‘박성현’ ‘짱’ 등의 글씨를 써붙인 모자를 쓰고 응원하는 팬들을 보게 된다. 이들은 좋아하는 감정을 말과 행동으로 조금이라도 더 드러내고 싶어한다. 평일에도 1000명은 훌쩍 넘고, 주말에는 1만명 가까이 몰려들 정도로 열성적인 팬들이다. 배구의 김연경과 함께 스포츠계에서 ‘센 언니 신드롬’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스타 선수가 박성현이다.남성 팬도 많지만 무게중심은 여성 팬 쪽에 쏠린다.
그가 드라이버를 잡자 조금 전까지 수줍음 잘 타던 천진난만한 여고 3년생의 모습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최혜진(18·학산여고)이 두려움이라는 단어가 무슨 말이냐는 듯 자신 있게 힘껏 친 드라이버샷이 날아가는 모습에 “와” 하는 감탄사가 쏟아진다. 지난 7월 한 달간 골프 팬들은 한국이 또다시 배출한 ‘골프계의 신데렐라’가 펼치는 대담무쌍한 플레이에 더위를 식혔다. 박소영 대표팀 코치는 “공격적인 플레이에 아이언샷의 정확성을 보면 어린 시절 박세리를 떠올리게 한다”며 “확실한 것은 박세리, 박인비에 견줄 만한 대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박세리(39)가 미국 무대 고별전을 치르고 전성기를 함께한 라이벌이자 친구인 호주의 카리 웹(42)에게 안겨 펑펑 눈물을쏟던 장면이 가슴 뭉클했다는 이들이 많았다.박세리는 “웹과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보면서 자랐다. 한때 나의 우상이기도 했고 좋은 친구였다. 웹의 인사를 받고 떠나게 돼 정말 의미가 컸다”고 했다. 지난 7월 7일부터 열렸던 US여자오픈(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은 박세리가 미국 무대 고별전을 치르기에 더없이 어울리는 곳이었다. 18년 전인 1998년 7월 7일 LPGA 투어 신인이었던 박세리는 U
박인비(28)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듣다 “아, 정말요?”라고 되묻게 됐다. 초등학교 마치고 미국으로 골프유학 간 박인비가 영어로 말하는 게 서투르던 시절 우승 인터뷰할 걱정에 일부러 2등을 하곤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였다. 어머니는 “애가, 내성적인 편이이기도 하고 완벽주의 같은 게 있어요”라고 했다. 지금은 국내 골프선수, 범위를 넓혀 스포츠 선수를 통틀어서도 가장 조리 있게 말할 줄 아는 선수를 꼽으라면 박인비가 떠오른다. 이런저런 질문에 생각이 잘 정리돼 있고, 적절하게 표현한다. 이 어릴 때 일화는 이후 박인비가